채석강, 내소사, 모항마을

By | 2007-05-19

남녀공학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1학년때 과학캠프에서 갔던 변산반도 채석강. 우리 팀의 이름은 삼각파도. 밤에 열렸던 퀴즈대회에서 나왔던 문제 중 기억나는 것은 “검은 풍선이 높이 올라갈까? 흰 풍선이 높이 올라갈까?”, “방안에 둔 그냥 얼음과 솜으로 싼 얼음 중 어느것이 빨리 녹을까?” 이 두 문제뿐. 확실한 건 우리팀이 1등 했다는 것. 그리고 과학캠프가 끝나고 학교로 돌아와 우리 팀에 있던 그녀한테 흰 블라우스에 진한 감색 조끼를 받쳐입고 숙소 앞 평상에 앉은 모습을 찍은 사진을 주려고 여자반에 찾아갈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사시나무 떨듯 덜덜덜 떨었던 기억.
뭐라 말 한마디 못하고 시간은 흘러 고3 졸업식날, 전날 온 함박눈에 온 학교가 하얗게 뒤덮인 그 날,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그녀를 찾아 마른 침을 삼키곤 겨우 말했었지. “우리 사진 한장 찍을래?” 그녀는 조그만 아랫입술로 윗입술을 살짝 눌렀다가 떼면서 말을 했다. “아니, 괜찮아…” 반짝이는 단발머리가 살짝 나풀거렸다. 나는 안괜찮았는데…
오랫만에 다시 가 본 채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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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안에 있는 내소사로 가는 길, 곧게 뻗은 전나무숲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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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말마따나 정말 손바닥만한 모항마을, 그리고 마을에서 해수욕장으로 넘어가는 나무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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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채석강, 내소사, 모항마을

  1. 농우

    보는 저까지도 가슴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기억이로군요. 채석강…친구녀석과 둘이 가보고서 정말로 많이 실망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바위벽 틈틈이 쌓여진 그 수많은 돌탑들…어딜가나 우리나라 사람들 기원이 정말 많구나 하는 생각들 뿐이더군요. 너무 늦게 가본것이라서 그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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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돌쇠

    가끔은 내가 가지 못한 부러움이나 가본곳에 대한 회상의 기회를 주는구나.
    채석강, 내소사, 모항마을-이름만으로도 가보고 싶어지네.
    물론 유년의 추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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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돌쇠

    아참! 무주리조트 설천봉도 참 좋더라.
    곤도라 타고 설천봉까지 가서 천천히 30분만 오르면 향적봉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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