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노트북 안켜져서 깜짝 놀랬습니다.

By | 2009-05-11

최근(약 한달쯤 전부터?)들어서 노트북(레노보 X60)에 슬슬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없이 느려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때는 모든 프로그램이며 떠 있는 창들이 거의 반응하지 않습니다. Ctrl+Alt+Del로 작업관리자를 불러도 나타나지 않고요 간혹 열번에 한번정도는 작업관리자가 뜨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CPU사용량과 메모리사용량을 봐도 특별한 징후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특정 프로그램이 CPU나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지는 않더라구요.
몇번의 경험으로 미루어,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컴을 강제로 리셋시키는 방법 말고는 대책이 없더군요. 전원을 껐다가 키는 방법 말고는 이 다운상태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어제 밤에는 극강의 공포(?)를 겪었는데요,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컴이 다운되더군요. 뭐 늘 그렇듯이 파워버튼을 꾸욱 누르고 있으니 전원이 꺼졌습니다. 잠시후 전원버튼을 켰고, 몇분뒤에 잘켜졌으려니 싶어 뚜껑닫아 슬립모드로 두려고 노트북을 봤더니만 까만 화면의 왼쪽 위에 커서만 깜빡거리고 있더군요. 제대로 부팅이 되지 않은 것이죠.
다시 한번 껐다켰는데 이때도 노트북 제조사의 로고가 일단 크게 나온 다음에 CMOS의 테스트 단계로 넘어가질 않더군요. 그냥 레노보 로고만 하염없이 떠 있습니다. 일반적인 부팅과정말고 다른 옵션으로 부팅하기 위해서 파란색 버튼을 누르라는 메세지가 떠 있는데 파란 버튼 (ThinkVantage 버튼)을 누르면 그 메세지는 사라지지만 화면은 변함없이 레노보 로고만 떠 있고 맙니다.
ㅎㅎ 환장하겠더라구요. 이 노트북은 회사와 집 양쪽으로 갖고 다니면서 다 쓰고 있거든요. 신규 프로젝트에 관련된 파일들도 모두 다 들어있고요. 하드가 맛이 갔나… 아침에 출근하면서 A/S라도 들렀다 가야하려나 싶었죠. 최악의 상황은 하드는 복원 맡기고 프로젝트는 지연되고 뭐 그런거죠.
혹시나 싶어서 배터리와 전원을 모두 제거했다가 연결해보려고 노트북을 뒤집었는데, 바닥이 꽤 뜨겁더라고요. 평상시보다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그렇다면 부팅이 안되는 문제가 혹시 열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하드 문제라고 하더라도 CMOS의 POST(power on self test)까지는 진행이 되어야 할 것 같단 말이죠.
그럼 일단 아침에 다시 켜보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래도 뭐 잠이 오겠나요. 상상인지 꿈인지도 모르게 노트북 붙잡고 이런 저런 삽질하는 상황을 떠올리다보니 3시쯤 됐습니다. 아까 한시쯤에 잘려고 누웠으니 2시간동안 이렇게 비몽사몽으로 누워있던거죠. 흐흐.
노트북 충분히 식고도 남을 시간이죠. 벌떡 일어나서 배터리 연결하고 전원 연결하고 파워버튼 조심스럽게 눌렀습니다. 결과는? 정상적으로 부팅 되네요.
역시 발열이 문제였나봅니다. 2년정도 쓰다보니 냉각팬 성능이 떨어졌나봐요. 아마 뜯어보면 먼지도 많이 들러붙어있을 것 같습니다. 분해해서 청소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당장 오늘은 백업부터 좀 받아야겠어요. ㄷㄷㄷ…

3 thoughts on “밤에 노트북 안켜져서 깜짝 놀랬습니다.

  1. 고이고이

    저의 미래를 보는건가요.. 흑흑 x60의 교훈으로 삼고 살살다뤄야 겠네요 ㅋㅋ 저도 백업얼른 해야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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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리™

    그 부팅 안되는 경우를 저도 몇 번 경험했는데요. 제 경우엔 100이면 100 USB 메모리가 끼워져 있으면 그렇더라구요. USB bootable로 되어 있는데 USB 메모리가 bootable 하지 앟으면 그런 일이 생기는거 같아요. 어쩌면 밤엔 USB 메모리가 끼워져 있었고, 새벽엔 빠져 있어서 되었을 거 같은 생각이 드네요.
    그렇더라도 백업은 필수! 이나 저도 아직 백업질 못하고 있다는….
    이기회에 백업용 외장 하드하도 하나 놔드릴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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