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부터니까 한 열달 정도 블랙베리를 써 왔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맡았던 프로젝트가 서비스로 오픈 한 이후, 평상시에는 ITS (Issue Tracking System)에 올라오는 개발자들의 문의와 의사결정요구에 빠르게 응답하고, 각종 사내 메일에도 가능한 즉시 응답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주말에 장애가 생겼을 때 장애알림메일을 놓치지 않고 받고자 하는 이유도 컸죠.
그래서 블랙베리에 회사메일, 지메일, 한메일 이렇게 세개의 메일 계정을 설정해놓고 요긴하게 잘 썼습니다.
그런데 두어달전부터 보안상의 이유로 회사 메일을 회사 외부 IP로 읽는 것이 차단되었습니다. 이 정책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를 공식적으로 말하기엔 블로그라는 매체가 부적당한 것 같고요. ^^;
아무튼 이렇게 되다보니 업무용 메일을 가능한 빨리 읽고 회신하려고하는 목적이 의미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아울러 몇달새 한메일의 스팸이 심각할 수준으로 늘어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스팸을 참 잘 막아주었는데 요즘엔 하루에 너댓개씩 받은 편지함으로 들어옵니다. 스팸의 절대량이 늘어난건지 아니면 스패머와의 싸움에서 밀리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24시간 손에 쥐고 있는 장치로 계속해서 받은메일함으로 들어오는 스팸을 보고 지우기란 고역이네요.
그래서 대부분의 회원정보에 사용하는 메일주소 중 꼭 필요한 것은 한메일에서 지메일로 바꾸었고 나머지 사이트들은 평소엔 열어보진 않고 비번을 까먹었을 때에나 사용하는 쓰레기통 전용 메일주소를 만들어서 옮겨두었습니다.
이렇게 해놓고 보니, 블랙베리를 쓸 이유가 많이 사라졌네요. 메세지는 메신저를 쓰거나 트위터를 쓰는 사람에게는 트위터로, 꼭 SMS 보내야할 때는 컴 앞에 있는 경우가 많으니 네이트온으로 보내다 보니까 블랙베리의 큰 장점인 QWERTY자판을 이용한 텍스팅을 많이 쓸 일이 없더라구요.
느린 웹, 메모리 누수 문제도 스트레스 중의 하나긴 하죠.
그리하야, 조만간 블랙베리는 봉인하고 타 스마트폰으로 바꿀 것 같습니다.
저도 며칠 전에 2년 약정이 끝나서 갈아타려고 하고 있어요. HTC Desire로 결정했고요. SenseUI는 정말 매력적이거든요. 호프님도 안드로이드 생각 있으시면 Desire 추천이요. ^^
jely// 음… 그냥 전 31차 예약했습니다 (응?)
요즘같이 모바일네트워킹이 일반화된 때 IP로 제한하다니…
공장도 아니고…
그럼 MAC Address로 열어주는 배려가 필요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