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파트 지상에 주차하다보니 턱에 바퀴가 걸리는 느낌보다 쎈 충격이 왔다. 이른바 쒜~한 느낌에 내려서 보니 뒷범퍼 중간이 전봇대에 닿아 있었다. 아주 저속이라 1mm정도 찍힌 자국 4개가 났는데 신차다보니 아무래도 속이 상하긴 상한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사고(?)가 날려니 참 웃긴것이, 원래 주차구역 공간이 넓은 자리여서 적당히 대도 옆차끼리 서로 간섭이 없는 조건인데 그날은 한쪽면에 살짝 치우친게 눈에 거슬렸다. 옆차에 간섭주지 않을 정도로 주차면 중앙에서 비껴난 것인데 그걸 굳이 정중앙에 대겠다고 다시 차를 움직인 것이다. 처음 주차할 때는 전봇대에 닿지 않았다. 그런데 두번째 다시 댈때 전봇대에 닿은 것인다. 바퀴가 닿는 위치까지 가게되면 범퍼가 닿는 곳에 전봇대가 서 있던 것인데, 첫번째 주차시에는 다행스럽게도 닿기 전에 차를 멈췄지만 두번째는 좀 더 뒤로 가다가 닿은 것이다.
그 라인 주차면이 30여칸 되는데 그칸 단 하나에만 전봇대가 서 있던 곳에 찾아가 댄 것도 참 희한한 일이다.
후방카메라로 전봇대가 그렇게 선명하게 보이고 삐삐삐 경고음이 났어도 아까 주차할 때 괜찮았으니 옆으로 3cm 옮겨 주차할때도 괜찮겠거니 그 영상과 경고음을 무시한 결과다.
20년 가까이 몰던 석대의 차에 후방카메라와 경보기가 없어도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던 터라 하루종일 속상해했고 바보같은 판단력에 짜증이 나기도 하였다.
좋은 쪽으로 생각해보자면, 그래도 그게 전봇대였으니 망정이지 서 있던 사람의 무릎과 부딪혔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 아닌가. 나도 아무 문제 없고 아내도 차에서 내려 있었고 차 뒷범퍼에만 그저 아는 사람만 눈여겨봐야 찾을 수 있게 찍힌 자국이라면 방심운전 하지 말라는 교육비 치고는 저렴한것 아닌가 싶다.
속은 쓰리지만 어쩌겠나. 이렇게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지 휴..
[업데이트]@2020년 7월 11일
이 범퍼 콕 자국은 2년반 뒤 오토바이가 와서 받으면서 재도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