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패치로 무선충전하기를 완전히 포기한다.

By | 2019/06/1

라이트닝 단자만 있는 아이폰7에 BASEUS 무선충전패치를 붙여 무선충전을 한달여 써 보았다. 무선충전되는 아내의 아이폰8 때문에 집안에는 무선충전기는 있었기에 알리에서 저 무선충전패치를 구매했다. 선택 이유는 알리발 제품 중 BASEUS는 나름 스마트폰 주변기기를 잘 만든다는 평이 있는 회사이기도 하고 다른 회사의 무선충전 패치는 천편일률적으로 아이폰 라이트닝단자용으로 흰색 패치를 위주로 만들었다. 아주 가끔 검정색 패치가 있기도 했으나 삼각형 사각형 원 별이 합쳐진 희한한 도형이 그려져 있기가 일쑤. 매우 얇은 반투명 검정 케이스를 애용하고 있기에 이런 색깔이나 무늬 제품은 눈에 거슬리기도 했다. 반면 BASEUS는 세무표면같은 재질에 미세한 음각으로 상표와 사양을 표시해두었다.

아무튼, 제품을 아이폰에 장착하고 케이스를 끼운 후 집안에서 쓰는 버바팀 무선충전기 위에 올려두니 그럴싸하게 충전이 되긴 하였다.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없이 충전기 위에 올려만 두면 되니 이것이 신문물이로세(ㅎㅎ)라는 감탄도 나왔다. 단점이라면 정확하게 올려두지 않으면 충전이 되지 않는다는 점,의외로 충전이 되는 지점 범위가 좁았다. 그러다보니 밤에 충전할 때 고양이녀석이 오가다가 꼬리에라도 닿아서 옆으로 움직이면 아침까지 충전되지 않은 상태로 있던 적도 몇번 있었다.

장시간을 보내야하는 장소에 저 버바팀 충전기를 죄다 깔아두었다. 심지어 마이크로5핀 폰 충전기만 있는 본가에다가도 하나 사다가 갖다두었다.

이제 남은건 차에서 충전할 수 있게 할 차례다. 알리발 듣보 무선 충전기를 갖다 설치했더니 폰을 잡아주는 그립도 약했고 충전도 영 시원찮았다.차에선 핸드폰으로 상시적으로 티맵과 애플 뮤직스트리밍을 사용하는데 이녀석들이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지 분명 충전중이긴하나 10분당 1%꼴로 배터리가 빠져나간다. 1시간동안 주행하고 나면 6% 배터리가 소모되는 것이다. 그래, 버바팀 탁상용 충전기 잘 쓰고 있으니 차에서도 버바팀 충전기를 쓰기로 했다.

충전기를 교체하고 얼마간 타보니 이 또한 충전효율이 시원찮았다. 배터리가 빠지지는 않지만 충전량이 늘지도 않았다. 어쨌거나 충전이 되긴 하되 소모량을 겨우겨우 메꾸는 정도랄까.

시거잭에 소켓에 꽂는 USB출력 충전기를 보니 1A짜리 벨킨 F8Z446. 무선충전기가 2A까지도 받을 수 있으니 이 소켓용 USB충전기를 바꿔보자, 해서 2.1A가 2포트 나오는 충전기로 교체. 약간의 충전효율 개선이 있는듯 했으나 10분당 1% 정도 수준밖에 충전을 시키지 못했다.

여기에 또 악재가 겹쳤으니, 어느정도 운행하다보면 “지원되지 않는 악세사리”라는 경고가 뜨면서 충전이 중단됐다. 일단 저 BASEUS 무선충전패치가 MFi 인증이 없는 제품이니 처음부터 이런 오류가 날 가능성이 있긴 했다. 다만 한동안 써보면서 판단하기로는 충전 초기에는 별 문제가 없이 충전되다가 무선충전코일과 무선충전패치 간 발열로 인해 폰의 온도가 상승하면 여지없이 이 오류가 떴다. 아내가 옆에 타고 있을때에는 폰을 거치대에서 떼어서 잠시 식혔다가 장착해주거나 가끔 발열이 심할 경우엔 에어컨 바람에 식혔다가 다시 장착해주곤 했는데 이 방법이 항상 먹히는 것도 아니었고, 혼자 운전할 때는 난감하기 이를데 없었다.

오늘은 할수 없이 정말 싫지만, 발열을 식혀볼 요량으로 송풍구 앞에 거치대를 장착해보기로 했다. 송풍구 장착 거치대는 바람의 방향을 바꿀수도 없고 송풍구가 거치대와 폰을 잡아주는 용도로 개발된 재질과 부품도 아닐뿐더러, 여름엔 냉기가 나와 무선충전의 열기를 식힌다 한들 겨울에는 온풍이 나올텐데 그땐 오히려 더 안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아울러 전자제품을 냉기 앞에 두었다가 에어컨을 끄고나서 다시 온도가 올라가면 기판과 부품에 습기가 응결되어 고장날 가능성도 있고.

송풍구 앞에 거치대를 걸고보니 덜렁덜렁 제대로 거치가 되지 않아 또 압축스폰지로 송풍구 날개와 거치대 클립 사이를 보강하여 고정 시켰다. 케이블이 길어지니 선정리도 다시 해놓았다. 대충 마무리지어놓고 테스트 해보긴 했으나 발열상황까지는 가지 않아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차 안에 앉아서 송풍구에 매달린 거치대와 폰과 늘어진 케이블을 보며 아. 이거 너무 구차스럽다. 차에 탈때 한번 케이블 꽂고 내일 때 뽑아주면 될 일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런 서드파티 제품들과 꼴보기 싫은 송풍구 거치대를 매달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놓고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곤 1시간 6%충전량 올라가는 것이라니.

그래, 무선충전되는 폰으로 바꾸기 전까지 원래대로 쓰자. 버바팀 무선 충전거치대는 그대로 두고 충전기로 들어가는 마이크로5핀은 제거했다. 무선충전기능을 끈 차량용 핸드폰 거치대로만 당분간 쓰기로 한것. 2A USB충전기에서 들어오는 라이트닝을 오랜만에 아이폰에 직결시켰다.1분에 1%씩 올라간다. 1A 전류로 충전 당시에도 내비와 스트리밍을 사용중에 전혀 충전량이 딸리지 않았기에 2A면 더 훌륭하게 차량용 충전이 가능할 것이다.

잘됐다. 다시 라이트닝으로 돌아오니 무선충전패치를 끼우기 위해 라이트닝 단자를 막아두어 외출시 보조배터리 충전도 골치아팠던 일까지 해결되어 버렸다. 사실 무선충전이 자체적으로 되는 폰이라하더라도 외부에서 보조배터리 충전을 할 때에 무선충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방속 보조배터리에서 케이블만 지퍼 사이로 꺼내어 폰에 연결하고 폰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무선충전 보조배터리나 무선충전패치를 폰 뒷편에 밀착시켜 붙잡고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무선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손실도 있을터라 외부에 들고다니는 보조배터리 용도 상 용량과 무게면에서 손해보는 점도 있을 것이고.

아무튼 한달여의 짜치는 무선충전을 끝내고 다시 유선으로 돌아왔고 그간의 삽질을 기록으로 남겨 다른 이들도 이렇게 돈 들여가며 불편을 감수하지 않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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