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을 쓰기 시작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켄싱턴락을 끼울 구멍이 없다는 것. 공공장소에서 사용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워야할 때 불안하기 그지없다. 아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대안으로 나온 제품 중, 힌지 사이에 얇은 철판을 끼워 넣고 끝에 케이블을 연결할 구멍을 뚫어놓은 것도 있고 전원케이블을 분리하면 경보가 울리는 앱도 있고 아래쪽 나사를 풀고 고정시키는 방식도 있고 아무튼 이러저러한 방법들이 있긴있다. 예전에 힌지에 끼우는 방식을 써보긴 했는데 액정 뚜껑을 절묘한 각도로 열어 우주선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할때처럼 특정한 각도로 조심스럽게 끼워넣어야 했다. 좌우로 움직이다가 모서리 표면이 갈리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그 부품을 빼내고 뚜껑을 닫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액정이 찍히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었다.
그러다가 찾은 제품인데, 태블릿에 잠금장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만든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제품이 있었다. 태블릿에 이 제품을 부착하고 제품 상단에 있는 구멍에 켄싱턴락 등의 보안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 원래 태블릿 뒷판 평평한 면에 붙이는 것이니 맥북 뚜껑에 붙이는 것이다. 가격은 2000원 초반대.
↓ 이 제품이다.
↓꺼내놓고 보니 단촐한 플라스틱 제품이다. 위쪽엔 잠금장치를 끼울수 있게 되어 있고 아래쪽은 양면테이프로 되어 있다.
↓지름은 5cm
↓중앙부 높이는 7mm다. 양면테이프 포함.
↓양면테이프로 맥북에 바로 붙이면 나중에 제거가 어려울 것 같아 굴러다니는 액정보호필름을 잘라 붙이고 그 위에 부착했다. 켄싱턴락을 끼워보니 이렇게 훌륭할 수가 없다.
액정보호필름이 양면테이프보다는 점착력은 약하지만 대신 매우 얇은 특성상 쉽게 떼어내기 어려운 장점이 있다. 나중에 제거할 때 양면테이프보다도 수월할 것이고. 강제로 뜯어가는데야 도리없겠지만 지나가다 슥~하고 집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면에서는 충분해 보인다.
시커먼 동그란 부품이 눈에 띄는데 무슨 비콘같이 보여 거슬리지 않는다.ㅎ …
이 홀더가 배송오는 사이 텔레그램 그룹채팅방에 이야기했더니 한 지인이 사진을 보내주며 자신이 지금 쓰고 있는 맥북이란다. 회사에서 업무용으로 지급할 때 처음부터 붙여서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