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을 보낼땐 항상 조심스럽다. 우선, 일단 보낸

By | 2004-10-28

트랙백을 보낼땐 항상 조심스럽다. 우선, 일단 보낸 트랙백은 삭제가 되지 않는다. 글이나 코멘트라면 썼다가 지우는게 가능하지만 트랙백이라는건 보내놓으면 그 쪽에 걸린 내 링크를 지울 방도가 없다. 마치 수심이 100미터는 되는 바다위를 항해하며 조약돌을 물속에 던져넣는다고나 할까. 다시 그 돌을 회수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돌이 아니라 집 열쇠거나 결혼반지를 빠뜨렸다면 낭패다. 돌이킬 수 없다. 트랙백도 그렇다.
두번째 이유는 A Beginner’s Guide to TrackBack에 나온듯 “견고하고 명백한 링크(“a firm, explicit link”)”를 만든다는데 있다. 다시 회수할 수도 없을뿐더러 상대편의 글에 찰싹 달라붙어 눈에 띄게 링크를 걸고 있는 것은 침을 한번 꼴깍 삼키게 만들정도로 부끄러운 일이다. hurd님이 전에 한번 “A가 B에게 트랙백을 보내면 B가 받은 트랙백은 B글의 일부가 되며 확장된 B가 된다”는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없으면 낭패 -_-) 맞는 말이다. 웹의 중요한 특징인 하이퍼링크는 그 대상이 같은 서버안의 문서이건, 지구 반대편에 저장된 문서이건 다 지칭할수 있으며 1장짜리 팔락거리는 문서가 아닌 전후좌우 위아래앞뒤로 확장된 문서를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내가 그쪽 문서에 적극적인 링크를 보내어 내 글을 링크하는 것은 내 글이 원문의 글의 일부가 될 자격이 되어야만 한다는, 글의 수준에 대한 자기검열을 필요로 한다.

(트랙백 하나 보내놓고 영 뻘쭘해서 끄적거려봤다. 소심함의 화신-_-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