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앱을 사용하다보면 이 앱에 대한 평가를 별점 매겨달라는 팝업창이 뜨곤한다. 앱 사용중에 뜬금없이 시간과 집중력을 잡아먹게 하는 요청도 귀찮을 뿐더러 “지금 안함”을 눌러 창을 닫게 만드는 문구도 꼴불견이다. 이 팝업 띄우지 않기도 아니고 지금 안함이라니. 조만간 또 팝업을 띄울 것이고 그 순간은 내가 요청하거나 준비된 순간이 아니라 알고리즘이 선택한 순간이겠지. 사실 이런 문구는 서비스제공자들이 애용하는 문구긴하다. “앱에서 열기 / 이번에는 모바일 웹에서 볼게요” 라든가 “마케팅 정보 수신 허용하기 / 다음에 다시 확인하기” 처럼.
이런 메세지에는 가급적 별점1점을 주고 창을 닫는다. 앱 구매 당시 또는 인앱결제로 앱 가격을 지불했고 심지어 월간구독이니 연간구독이니 계속 지불하고 있는데 평가해 줄 때까지 고객의 시간을 몇번이고 빼앗겠다는 저 앱 내 평가창이 영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애플에서는 앱 제작사에게 “사용자가 특정한 레벨에 도달하거나 어려운 작업을 완료한 후와 같이 앱에 대한 만족감이 높을 때 요청하십시오. 이때 앱의 사용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같은 이 팝업에 대한 안내와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지만 제작사의 팝업은 기대처럼 세심하게 배려해서 뜨는 것 같진 않다.
아이폰 기본 설정은 이 팝업을 허용하게 되어 있어서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불쾌함과 불편함을 감수해야하고 어떻게 해야 이 팝업을 안 볼수 있는지를 찾아본 후에야 설정에서 끌 수 있다는걸 알게 된다. 마치 회원가입 단계에서 광고문자나 메일 수신여부를 설정하지 않고 회원가입이 완료되지만 나중에 개인정보 수정에 가보면 수신허용으로 설정되어 있던 서비스들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