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유소에서 기름 넣다보면 누군가가 더벅더벅 와서 와이퍼를 슬쩍 (만져) 보고나서는 와이퍼 상태가 안좋다며 와이퍼를 교체하라는 경우가 있다. 주유소 한켠에 크기별로 와이퍼 여러 상자를 쌓아놓고 바로 판매,교체해주는 것 같은데.
나야 항상 “괜찮습니다.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고 사양하기 때문에 한번도 그 사람들에게서 와이퍼를 사본 일은 없다. 어제도 같은 경우가 있어서 사양한 후 나중에 검색해보니까 대충 운전석,조수석 와이퍼 셋트로 3만~4만원 또는 그 이상, 심지어 8만원까지 받는 데도 있단다. 이 과정에서 마치 오래되거나 사용중 손상된 것처럼 속이기 위해 와이퍼를 몰래 훼손시키는 못된 사람이 목격되기도 하고. (경우1, 경우2)
요즘 와이퍼 중 블레이드 몸체는 플라스틱이고 고무날의 양옆을 납작한 철심 2개가 잡아주는 형태로 된 와이퍼는 고무 날만 분리한 후 모비스나 와이퍼 제조사에서 나오는 날만 구입해서 교체하면 1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출고차 수준의 와이퍼를 사용할 수 있다.
블레이드가 휘었으면 블레이드를 교정하면 되고 유막이 끼었으면 유막을 닦으면 되고 고무날이 낡았으면 고무날을 교체하면 된다.
멀쩡한 와이퍼블레이드를 금전적으로든, 환경적인 측면에서든 매번 교체할 이유가 없다. 애프터마켓에서 구입하는 와이퍼가 순정으로 나온 와이퍼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줄 것인지도 알 수 없다. 와이퍼 교체가 필요하면 내 와이퍼가 어떤 상태이고, 교체를 할 새 와이퍼는 어떤 제품이고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하고 교체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