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8살 되다

By | 2023-10-15

작년엔 하루 늦게 올렸는데 올해는 이틀이 늦었다. 고양이 꼬미가 그저께 8살이 되었다. 1년간 큰 변화는 없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퇴근하고 오면 앵앵거리면서 안아달라는건 여전하다. 집 잘 봤어요? 냐옹!! 별일 없었어요?! 냐아옹! 엄밀하게말해 안는건 아니고, 내가 비스듬히 누우면 펄쩍 뛰어 가슴팍에 안긴다. 내 턱을 핥다가 앞다리를 쭉 뻗어서는 그루밍도 하고 그 상태에서 내 턱 밑에 머리를 박고 잠이 들때면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작년 연말 건강검진 이후 1년간 큰 이상은 없었다. 사료나 간식 급하게 먹고 가끔 토하는건 여전하다. 간식은 건조닭가슴살 몇알씩 주고 있고 목욕한 후 또는 (한명은 진공청소기 들이대고 한명은 실리콘 빗으로 10여분간) 털빗기 등 스트레스 받음직한 상황에서 츄르 하나씩 준다. 참치 무슨 맛 아니면 입도 안대는 까다로운 입맛이다.

사람 나이로 치면 거의 50이 다 됐을 때니 꽉찬 중년이 되어가고 내년이 되면 사람나이로 쳐서 내 나이를 넘어서게 된다. 누가 그랬던가, 반려동물이 한가지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나 아파요”라는 말이었으면 좋겠다고.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 오래 지내는 것이 녀석한테 바라는 유일한 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