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이 가장 컸지만 근무시간이나 해외 출장 등으로 서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웠던 동창 돌쇠군을 어제 만났다. 예전 캘린더에 적힌 일정을 검색해보니 그 전까지만해도 1년에 서너번은 봤었는데 4년을 안봤으니 꽤 오랜만에 본 것이다. 만나면 늘 갔던 닭한마리집에서 만났다. 가격은 올랐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가격표 옆에는, 김치나 부추 썰은 것 등을 추가하면 1천원씩 더 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닭이 예전에도 이렇게 질겼었나… 싶다.
SNS로 대략의 소식들을 공유하는 때다 보니 글과 사진으로 알던 소식들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SNS에 쓰기 어려웠던 저간의 일들도 듣게 되었다. 의견이 같으면 같은대로, 다르면 다른대로 끄덕임이 많았다.
냉면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냉면 하나와 만두 하나를 시켰다. 만두가 늦게나와 손도 못대고 포장해서 들려 보냈다. 돌쇠군은 집에 들어갈 때 아빠 친구가 사준거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있다고 했다. 그것도 그렇지만 이제 밖에서 친구 만난 후 입 싹 닫고 집에 들어갈 나이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처음부터 가족 몫까지 포장해 갈 것까지 넉넉하게 주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오랜 친구와 저녁에 만나 어울릴 수 있는 것은 다 가족들의 지지 덕분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