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구입한 차를 8년동안 잘 타고 다닌 후 어제 새 차를 출고했다. 처음 타보는 순수 전기차다. 테슬라 모델3. 원래는 3월경부터 구매를 고려했고 당시에 모델Y를 계약했었다. RWD(후륜구동)모델을 주문했었는데 아무래도 롱레인지가 나아서 구매취소하고 다시 주문. (원래는 디자인편집 일명 디편을 하면 되는거였는데…) 기다리는 도중에 모델3 하이랜드가 출시됐다. 하드웨어 4.0, 통풍시트, 승차감, 이중접합유리, 엠비언트 등의 상품성이 상당히 개선된 제품이라 고민이 시작됐다. 여의도와 부산 전시장에 방문해서 살펴봤다. 기능와 성능이 개선된 모델3이냐, 범접할 수 없는 거대한 실내공간이 장점인 Y냐에서 고민에 고민이 계속됐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3과 Y사이에 변덕이 계속됐다.
3으로 결정하고 6월에 분당에서 시승, 7월 첫날 계약해서 약 3주만인 어제 인도받았다. 광명 이케아 출고장에 도착하니 폭우가 내렸는데, 다행이 출고하고 나서는 비가 잦아들었고 고속도로 올라타면서는 와이퍼를 꺼도 될 정도였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서 오토파일럿 켜고 달렸다. 만족스럽게 차선 중앙 잘 잡고 차간거리 잘 지킨다. 많은 이들의 평처럼 오토 와이퍼는 다소간에 불만족스럽게 동작했다. 스티어링휠에 붙은 방향지시등은 적응이 필요하겠다. 그렇더라도 회전 중에 방향지시등을 끄거나 켜는 것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자면 회전교차로에서 빠져나갈 때 우측 깜빡이 켜는 상황같은.
핸드폰을 거치할 장소가 마땅치 않은 점도 고민이다. 센터콘솔 근처에 무선충전이 되는 자리가 있긴한데 무선 충전 특성상 계속 발열이 있어서 신경이 쓰인다. 상관없으려나. 내장재 재질이 딱딱한 플라스틱이면 양면테이프로 적당한데 거치대를 붙이면 되지만 표면이 말랑말랑해서 접착식 거치대는 곤란하겠다.
오늘 출근 후 첫 충전을 했다. 120km 쯤 주행했고 5천원쯤 충전했다. 카드할인으로 40%가 적립되니 3천원에 120킬로미터다. 직전 차량의 8년간 주유통계를 보면 1만원당 100km씩 주행했었다. (최대 147km, 최소 69km) 더 데이타를 모아야겠으나 카드할인 빼고는 2.4배, 카드할인 감안하면 4배 정도 저렴하다. 물론 첫 충전의 오차는 감안해야하겠다.
기존 차량은 아내가 운전한다. 여태 출퇴근을 카풀로 하고 있다가 독립하는 것이다. 20여년전에 운전을 했다고 하니 간만에 다시 운전하는 것이 쉽지 않을게다. 주말마다 집에서 회사, 집에서 수영장 코스를 위주로 특훈중이다. 지난 세월동안 속 안썩이고 믿음직스럽게 잘 달려주었을뿐더러 차에 대한 모든 이력을 알고 있으니 든든한 녀석이다. 아내가 탈 때에도 안전하게 잘 모셔다주길 기대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차량을 등록하러 갈 때에 드링크류를 사다 드렸다. 말하자면 고사를 대신하는 안전 기원행사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