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장모님 모시고 부산으로 휴가 겸 해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 SRT 기차표는 한달전에 예매를 했는데 당일 좌석에 가보니 의자가 고장나 회전되지 않는다 했고 뒷좌석 승객들은 고장난 의자를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승무원이 그 자리에는 다른 손님(=우리)이 오지 않을것이라 했단다. 회원으로 가입 받은 손님이 예약한 것이니 미리 연락이든 자리 안내든 표를 교환해주든 했어야지, 이 무슨 아마추어같은 일처리인지 모르겠다. 승무원을 찾아 영문을 물었고 우여곡절끝에 자리를 옮겨, 결국 부산까지 가족들은 다른 객실로 옮겼고 나는 건너건너 객실에 따로 앉아 갔다. 세상 일이 그러하다. 문제가 생길 수는 있는데 그걸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고객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고 별일 아닌 해프닝이 그칠 수도 있다.
- 해운대 근처 숙소를 잡았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다전망은 근사했고 여행 코스로 주로 잡은 남포동이나 송도케이블카 쪽으로 오가는 택시비와 시간이 많이 들었다.
- 5~6번 정도 택시를 이용하는 동안 기사분들은 대부분 친절했는데 담배냄새가 나는 택시가 절반 정도였다.
- 오래전 예능에 나와 유명해진 번화가 호떡 노점은 이제 주인할머니(?)는 돈만 받고 외국 청년들이 역할을 분담해 호떡을 튀기고 사람들 줄을 세우고 호떡을 잘라 견과류를 퍼담아 건네주고 있었다. 이제는 그렇게 됐다.
- 아저씨대구탕, 수복센터, 풍원장미역국 세 군데에서 식사를 했고 장모님께서는 모두 다 맛있다고 하셨다. 수복센터에서 몇달 전 2인셋트를 먹었을 때는 풍성하게 리필해주셨으나 이번에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국물과 납작오뎅 6조각을 내어주셨다. 2인메뉴쪽이 이문이 많이 남아서 그랬던 것인지 궁금하다.
- 해운대 옆 미포쪽에서 타는 해안열차와 캡슐열차 관광상품을 이용했는데, 해안열차는 냉방이 너무 약했고 캡슐열차는 별도의 냉방기없이 자연풍(…)으로 더위를 식혀야 했다. 다음에 또 타게 된다면, 봄가을 평일에나 타는걸로.
-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나오는 암남공원에는 작년 4월에 봤던 흰색이 섞인 치즈냥 녀석이 잘 살고 있었다. 꼬리가 뭉툭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