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2017 맥북프로를 구입한 이후 어제 새로 맥북프로 M2프로 14인치로 기변하였다. 애플실리콘 맥으로 처음 기변했는데 역시나 듣던대로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다. 필수 앱도 설치하고 밀린 업데이트들도 설치했는데 인텔맥이었으면 발열로 인해 팬이 신나게 돌 상황인데도 시원하고 조용하다. 남은 배터리용량도 (정확하진 않겠지만) 12시간으로 찍히는데 저번 맥 보다 월등하게 긴 시간이다. 키보드는 올라온 높이가 약간 더 높은 것 같고 반발력이 강해졌다. 저번처럼 설렁설렁 타이핑하니 제대로 키가 안 눌리는 경우가 있다. 적응이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정말 무엇보다 좋은 점은 터치바가 사라졌다는 것. 이 터치바의 왼쪽 위에 자리잡은 esc키는 스치기만해도 esc가 동작하기 때문에 그동안 날린 글이 얼마이며 했던 작업이 취소되서 재실행하거나 재작업 했던 시간이 얼마던가. 첫날부터 우려한 걱정이 6년간 매일 반복됐다. ‘그래 2017 맥북도 아직 쓸만하잖아’ 라고 업글병을 가라앉히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가도 터치바의 esc키만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왔다. 단언컨데 지난 6년간 터치바에 나오는 정보를 읽거나 터치바에 특화된 버튼을 눌렀다거나 하는 일이란 한손으로 꼽을만하다. 오로지 “스쳤지? esc 먹어라 이놈아 약오르지?”의 기능만을 담당했던 터치바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자다가도 웃음이 지어진다. 음량이나 화면 밝기를 조정해야할 때 한번 터치한 다음 좌우로 스크롤해야하는 인터페이스도 그냥 화면 밝게, 어둡게, 음량 크게 ,작게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필요한 키는 항상 그 자리에 준비 되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한영전환은 수십년전부터 Shift+Space를 써보다보니 caps lock이나 ^space로 변경하는 것에 영 적응하기 어려웠다. shift + space 로 한영전환하는 방법들이 하나둘 막히다보니, 이제는 시스템이 제공하는 한영전환 방법으로 넘어가야하나..고민하던 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BetterTouchTool로 ^space를 누르면 shift + space 신호를 보내게 변경했더니 쉽게 또 설정이 가능했다. 자, 이렇게해서 이번 맥도 shift + space로 한영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