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막내가 보내는 스크랩 메일

March 30th, 2012

팀 막내 사원에게 아침에 오면 그 전날 뉴스기사 중 우리 서비스와 관계있는 내용을 스크랩해서 팀원들에게게 메일로 보내도록 하고 있다. 1년쯤 전에 처음에 했던 사람은 기사 제목과 링크만 메일에 담아 보냈던 것 같다.

그 다음에 여러개 링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 한두개만 맨 위로 올려서 서너줄 정도 요약을 한 형태로 한번 바뀌었고…

그렇게 한 몇달 했나보다. 이달초부터 신입사원 몇명이 팀에 새로 들어왔고 누군가 한명이 기사 스크랩 업무를 넘겨받았다. 처음 며칠은 이전 메일과 다르지 않고 같은 모양으로 메일을 보냈다.

지난주부턴가 메일 양식이 확 바뀌었는데 여태까지 위에서 아래로 목록처럼 구성된 페이지를, 업계소식, 서비스 소식, 응용 서비스 소식 이렇게 세 컬럼으로 구성된 표로 바꾸고 표의 각 칸에는 기사제목과 링크, 주요 키워드를 포함한 내용 일부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매긴 별점을 넣어서 보내오고 있다. 메일의 맨 아래에는 각 구분에 대한 설명, 별점 기준에 대한 꼬리말도 꼼꼼하게 붙여놓았다.

확실히 기존 스크랩 메일보다 눈에도 잘 들어오고 읽기 편해졌다. 반복적인 일상업무를 가치있게 만들고 평범했던 일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막내 신입사원은 그걸 시도하고 있고 가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으니 이게 바로 그토록 자주 언급되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가지게 된 셈이다.

스크랩 메일은 어차피 귀찮은 일이다. 그러니 그러한 포맷의 업무를 신입에게 시켰던 것일테고. 그러나 다른 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침마다 팀 전체에게 메일을 쏠 수 있다는 건 작지만 일종의 미디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이 메일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고 결국 자신의 메일을 받아보는 모든 팀 동료와 상사 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관심사를 자연스럽게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왼쪽 앞주머니에는 사원증

March 27th, 2012

생각해보니 얼추 10년도 더 전부터 그 사이 회사는 달라졌을지언정 휴일에도 사원증은 둘둘 말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서버 다운이나 전용선 접속장애같은 서비스 장애가 종종 있었고 그럴때면 휴일이나 야밤에도 회사에 뛰어나와 처리를 했어야 했던 것 때문에 사무실 카드열쇠로 쓰는 사원증은 꼭 챙겨놨어야 했다.

지금은 야밤이나 휴일에 급하게 사원증으로 사무실 열고 들어올 일은 없어도 그때의 습관이 남아있나보다. 휴일에 놀러나갈 때 새 바지를 갈아입어도 사원증은 왼쪽 앞주머니에 항상 옮겨놓으니.. ㅎ;

이벤트 진행시 방심하면 안될 치명적인 실수

March 3rd, 2012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 이벤트를 열 때 드물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이벤트를 열려고 한다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가 요구하는 행동 (응모, 참여, 구입 등…)을 한 사용자에게 선착순이든 추첨이든 경품을 지급할 대상과 기준을 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벤트에 몇명이 참여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주최측이 정하는건 당첨자의 숫자이고 그에 맞는 예산을 확보한 후 유,무형의 경품을 당첨자들에게 나눠줄 실무적인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벤트 당첨자의 숫자를 제한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종 우리가 보는 100% 당첨 어쩌고 하는 경품들의 예죠. 이런 경품은 당첨 경품이 추가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입니다. 다음 구매시 10% 할인권이라든가, 얼마 이상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라든가 재구매,재방문,신규회원가입 등의 조건을 거는 것들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고려없이 당첨자 숫자를 무제한으로 열어두는 경우, 특히 참여자가 들여야하는 노력이 간단하고 그에 반해 경품이 매력적인 경우에는 경품 응모자가 예상외로 폭주할 수 있습니다. 각종 경품 카페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벤트 정보는 순식간에 전파가 되며 이벤트 참여자가 몰려들고 경품 당첨자는 처음 예상했던 당첨자의 수십배, 수백배 규모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산은 물론 당첨자 선정문제, 경품 지급 문제, 고객불만 처리등의 문제들이 생겨나게 되며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은 산술적인 차이보다 더 커지게 되는데요 이것은 마치 80kg짜리 역기를 5번 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400kg 짜리 역기는 꿈쩍도 할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적은 수로 예상했었던 당첨자의 경우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문제들이 새로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부작용이 생겨도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좋긴 한데 대개 이벤트로 생겨난 트래픽의 99%는 이벤트가 끝남과 동시에 아주 빠르게 예전 트래픽을 회복합니다. 이벤트 카페,게시판, 경품 정보 사이트를 보면 하루에도 수백개의 이벤트가 올라오고 당첨정보가 공유됩니다.

진행하려는 이벤트가 경품만을 목적으로 빠르게 이벤트 과제만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게 장악되지 않을 수 있는지 세심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에는 “경품걸고 배너 노출하면 사용자들은 오겠죠” 가 아니라 지금 하는 이 이벤트가, 목표로 하고 있는 성과를 위해 의미있는 내용인지, 이 이벤트가 목표로 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 이 이벤트를 알게 되고 무슨 생각으로 참여한 후, 주위에 왜, 어떻게 알릴 것인지 “말이 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

Wayback Machine (Internet Archive)에서 내 도메인 제거하기

February 20th, 2012

사이트들의 예전 모습을 찾아준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인터넷 아카이브 웨이백 머신. ( http://www.archive.org )

여기서 사이트를 제거하기 위해선 robots.txt 로 수집 및 노출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웹호스팅을 이전했을 때 로봇파일 설정을 깜빡했다거나 (이건 짐작입니다만) 로봇텍스트 파일을 설정할 수 없는 서비스, 그러니까 도메인은 설정할 수 있게 해주지만 로봇텍스트에 대한 설정을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다시 예전 사이트 내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터넷아카이브 팀에 문의하니 도메인 소유자의 삭제 의사가 명확하고 이걸 몇가지 방법으로 자기네가 확인할 수 있다면 웨이백 머신에서 삭제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습니다. (사실 완전히 데이터를 지우는지 아니면 다만 표시하지 않기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습니다.)

전 whois로 확인 할 수 있는 도메인 소유자의 이메일로 삭제 의사를 보낸 후, 해당 서버의 소유자만이 파일을 작성할 수 있는 곳에 삭제의사를 거듭 명시한 텍스트 파일을 만들어서 이 URL을 보내주었습니다.

첫번째 그림은 robots.txt 로 접근제어 하였을 때의 화면이고 두번째 그림은 삭제요청하여 제거된 후의 화면입니다. 메세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bots.txt 사용했을 때 조회 화면]


[도메인 소유자의 제거요청 후 조회 화면]

킨들로 블로그를 더 잘, 자주 읽기

February 1st, 2012

엊그제 킨들4를 새로 샀습니다. 이틀 써보니 한손에 착~ 잡히고 페이지 이동할 수 있는 옆구리 버튼도 딸깍딸깍 편하게 눌리고 좋네요. 킨들을 사면서 킨들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는 한편으로는 고민이기도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래서 킨들을 산 까닭이기도 했습니다.

예전부터 국내 전자서점들이 지원하는 단말기들도 고려해봤었는데 보고싶은 책은 늘 전자책으로 없더군요. 마치 옷가게 문 열고 XXL사이즈 옷이 있는지를 먼저 물어보고나서 그 치수가 나오는 디자인의 옷만 사야하는 것처럼… (이건 zip파일 뭉탱이로 돌아다니는 무협지나 수필류의 txt 파일도 마찬가지고요. )

그럴바에는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마음편하게 전자책으로 책보는건 아예 포기하고 다른 컨텐츠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그걸 지원하는 다양한 내외부 서비스가 있는 킨들을 선택한 것이고요.

구독하는 블로그들이 요즘보면 업데이트가 예전보단 뜸해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글을 쓰시는 분들이 계시고 잊지않고 새 글이 올라오면 찾아가서 읽곤합니다. 그러나 바쁘다는 핑계로 RSS리더기(구글리더)를 잘 안열게되고 구독목록에는 안읽은 글이 수십개, 심지어 1000+ 라는 표시가 늘어갑니다.

그래서 킨들을 블로그리더기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이용한 서비스는 두가지인데요. 하나는 kindlefeeder.com 입니다. 여기는 무료는 12개까지 블로그를 등록할 수 있고 피드를 긁어모아 킨들 메일 계정으로 쏴줄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러면 킨들이 네트워크에 물렸을 때 자동으로 다운받게 되지요. 유료버젼은 연20불인데 피드를 70개까지 등록할 수 있고 요일별로 원하는 시간에 자동으로 킨들 메일계정으로 발송해줍니다. 아, 첨부된 이미지도 더 많이 보내준다는군요. 무료버젼은 첨부이미지가 몇개 안나옵니다. 글씨 위주 블로그면 무료버젼도 충분할 것 같은데 이미지가 여럿 들은 블로그들이라 유료로 쓰고 있습니다. 아침 5시에 피드 수집 후 발송되도록 해놓고 6시에 일어나서 와이파이 켜놓고 씻고 오면 하루동안 새로 올라온 블로그 글들이 킨들에 들어와 있습니다. 여긴 주로 인문,사회 블로그, 컬럼등을 등록해두었습니다.

( calibre로도 RSS를 킨들로 변환할 수 있는 듯한데 매일 컴 앞에 앉아서 그 작업을 하고 싶진 않았고요. )

그리고 점심시간 등엔 RSS 리더기로 정보성 블로그에 새로 올라온 글들의 목록과 대충 내용을 훑어보고, 자세히 봐야겠다 싶은 것들은 sendtoreader.com 으로 보냅니다. 북마클릿(도 된다고 하는데 전 동작하지 않더군요.) 또는 브라우저 플러그인을 설치해서 원하는 페이지에서 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이 또한 현재 글을 킨들에서 읽기 편한 구성으로 바꾼 후 킨들로 전송될 수 있도록 킨들 메일 쪽으로 쏴줍니다.

아이폰도 있고 아이패드도 갖고는 있는데 아침 지하철에서 블로그 보기에는 하나는 너무 작고 하나는 너무 크고 무거웠습니다. 왼손에 가방들고 오른손에 킨들들고 엄지로 딸깍 딸깍 페이지 넘기면서 글 읽기는 정말 편안하고 좋습니다.

아, 그리고 아직 킨들 케이스는 따로 안샀는데 킨들은 다른 디지탈기기보다는 편하게, 험하게(?) 다룰려고 합니다. 가볍고 얇아서 산건데 케이스를 붙이면 그 장점이 사라질까봐 걱정도 되고요. 전자잉크 특성상 따로 전원 끄지 않아도 되니 전철에서 책 읽다가 내릴 때 되면 가방 옆 주머니에 넣고 내리는건 좋네요. 가격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비해서는 꽤 싼 편이니 그 비율만큼 덜 긴장하고 덜 조심하면서 써도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조 : 킨들(Kindle)을 사용하는 몇 가지 방법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