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뭐가 잡히나요?" "세월을 낚고 있는게지…"

By | 2006-11-24

일관되고 꾸준히 교육시켜주신 결과 우리는 더 이상 포탈의 메인화면에 나와있는 뉴스나 (그렇게 침튀기며 떠들어대고 광고하는) UCC의 제목을 클릭하면 그 글이 바로 보일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수많은 글씨와 색깔, 글자크기,사진조각들 틈에서 다시 한번 그 제목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또 있다. 처음 클릭했던 제목이 두번째 페이지에서도 그 제목이라는 보장이 없다. 물론 어렵사리 본문까지 찾아 들어갔을때 그 제목이 그 글의 주제라는 보장도 없다. (인터넷)언론사가 한번 낚시한 제목을 포탈이 또 한번 낚시하기 위해 과장,왜곡,생략했기 때문이다. 첩첩산중이다.
낚시질 하기 위한 제목은 기사에 나오는 누군가가 말은 했기 때문에 공정하지는 않아도 호기심을 끌기 위해 사용하는 따옴표와 진실인지 거짓인지, 사실인지 추측인지 패러디인지 알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해 문장의 맨 끝에 사용하는 물음표를 처바를 뿐이지 더 이상 본문의 핵심을 요약하지 않는다.
이런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는 담당자들은 통아저씨나 악어이빨 장난감처럼 문고리 손잡이를 12개 나란히 달아놓고 그 중 하나만 제대로 되는 화장실을 써보게 해야하고 밥상머리 젓가락은 각기 다른 10셋트를 사서 섞어놓고 짝 찾아서 밥 먹게해야하고 상표가 각기 다른 20셋트의 검정색 양말을 한꺼번에 빨아서 말린다음 바구니에 담아놓고 아침마다 짝 찾아서 신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램 창을 닫기 위해 Alt + F4를 누르면 팝업창이 하나 떠서 “Alt + F4를 누르셨는데 정말 Alt + F4를 누르신건가요? 혹시 다음 중의 하나를 누르시려고 했던건 아닌지 잘 생각해보고 다시 골라주세요. ① F1 ② Ctrl + F4 ③ Ctrl + Alt + Del ④ Ctrl + Z ⑤ Ctrl + V ⑥ Alt + Enter ▶다음페이지” 를 보게 해야 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잖냐… 그러니까 클릭하면 글이 나오게 좀 해죠.

3 thoughts on “"어르신, 뭐가 잡히나요?" "세월을 낚고 있는게지…"

  1. grokker

    페이지뷰로 먹고사는 포털의 치사한 관행이 아닌가 합니다.
    절대로 한번에 갈수 없게 해놓더라구요.

  2. ㅂㄹ

    페이지 뷰에 목숨거는 xx벤치류 사이트들도 그렇게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
    다 좋은데 제발 글 읽을때 자바스크립트 링크좀 안썼으면.. 어느 똘빡이 그렇게 설계했는지 때리고 싶을 정도가 됩니다 -ㅁ-;

  3. 와우

    이럴수가. 이렇게 가슴에 와 닿는 포스팅은 정말 처음 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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