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떠난 애인을 메신저에서 지우면서 hurd옹이 종니 우울해진거 같다. “내가 버리지 않아도 시간이 모든 것을 파괴한다.”……. 시간이 파괴할때, 시간속에서 소멸해갈때 내가 그것을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 분명히 있다. 소멸하는 순간을 바라보고 있기가, 또는 완전히 소멸해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전에 차라리 내 손으로 지워버리는 편이 나을때가 있다. 가망없는 불치병 환자의 호흡기를 떼어내는것이 때론 정상이 참작되는 것처럼, 메신저에서 차단하고 삭제하는 나에게도 면죄부를 준다. 인연의 행복이 컸던만큼 상실의 아픔도 큰것은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겠지.
당신과 이사람의 거리는 이만큼입니다. 라고 수치로 보여주는 이놈이 나의 냉정함에 근거자료를 들이밀며 결정을 재촉하는것 같아 얄밉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자면 이만큼의 거리가 벌어지기 전에 미리 내가 손을 쓸 수도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어차피 서로 대화도 없는데..”라며 삭제할 근거가 하나 더 들어나는 것이고…
결국 한 여자와 한 남자를 지우게 되었다. (둘은 서로 관계없다 -_- 웬지 둘이 눈맞아 도망갔을거란 상상을 할것같아서 -_-;; ) 인연의 끈이라는 것도 이젠 이렇게 버튼하나로 만들고 끊어지고. 또 그것이 On인 상태와 Off인 상태로 명확하게 표시를 해주는 것이. 우울하지만 익숙해져버렸다.
허드옹의 “MSN 메신저를 정리하다가…”에 트랙백 보냈습니다.
근데 저 프로그램은 뭔가요?
rigil//메신저플러스라는 놈입니다. 대화로깅도 되고 뭐 좋아요. msgplus.net 인데.. 깔때 스파이웨어 깔릴수 있으니 옵션 잘 체크해서 설치하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