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한 명, 후배 한 명과 지난 봄처럼 이번에도 완주에서 모였다. 다들 2차 접종까지 마쳤고 춥기 전에 한번 보자, 해서 적당한 중간 지점인 완주에서 또 만났다. 이번에는 저번에 갔던 할머니국수집과 나란히 붙어있는 우리국수집을 갔고. 점심시간 즈음해서 가는 바람에 자리가 없어서 일단 차부터 마셨다.
숙소로 운영되는 한옥이었는데 낮엔 방을 내어 손님들이 들어가 차를 마실 수 있었다. 우리가 갔던 곳은 사진에서 보기에 맨 오른쪽 문 열고 들어가는 방. 난방도 잘 되고 있었고 숙소라 그런지 화장실도 있었다. 개천 건너 왼편으로 저번에 갔던 카페가 보인다 ^^;
따땃한 방에서 차 한잔 마시고 다시 국수 집으로.
대중소 중에서 이번에도 중으로 시켰고. 할머니 국수와 비교해보니 입맛에는 우리국수가 더 잘 맞았다. 일행 중 후배도 저번에는 그냥 국수구나 하고 먹었는데 이번에는 어. 괜찮네? 하면서 먹었단다. 다만 입맛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모두가 똑같이 느낄 수는 없겠다.
회동이 있기 전날 밤에 선배형에게 혹시 지금 이 시간엔 구례 산수유 막걸리 파는 가게가 열었으면 부탁하려고 했는데 이미 밤이 야심해서 다 문 닫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좀 일찍 부탁할걸, 싶었지만 어쩔수 없는 일.
그런데 다음 날 완주 모임장소에 도착했더니 아니, 산수유 막걸리를 사오신게 아닌가. 아침 일찍 문연 가게를 찾아서 챙겨오셨단다. 전날 밤에 얘기로 충분히 상황이 이해되고 기대를 접었는데 이렇게 또 신경써서 아침부터 다리품 팔아서 찾아보다니 마음 씀씀이가 감사할 따름이다.
마셔보니 향긋하고 은은한 향이 느껴지는게 밤이나 잣이 들어간 막걸리와는 다르게 또 풍류도 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내년 봄을 기약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