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살육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없다.-먼지책-선진

아무도 살육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없다.-먼지책-

선진한 문명은 야만의 선진화이다. 야만의 선진화는 (우리가 믿고 있던대로) 야만의 영역을 감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만 야만의 몸뚱이를 문명의 껍질로 덮어주는 일이다. 문명과 야만은 동전의 양면이다. 아무도 살육 없이 음식을 먹을 수 없다.

틱낫한 스님의 에도 사육되는 닭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있다.

걸을 수도 없고 뛸 수도 없고 흙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지도 못하고, 순전히 사람이 주는 모이만을 먹고 자란다. 늘 비좁은 우리에 갖혀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도 없고, 밤이나 낮이나 늘 서 있어야 한다. 걷거나 뛸 자유가 없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밤낮없이 한곳에서 꼼짝도 못하고 지내야 하는 상태를 상상해보라. 틀림없이 미쳐버릴것이다. 그러므로 그렇게 사는 닭들도 당연히 미쳐버린다. -중략- 그런 악순환을 반복하는 사이 닭은 결국 엄청난 화와 좌절과 고통을 안게 된다.

Posted in